나는 자연인이다 484회 다시보기 재방송 방송시간 MBN 12월 29일
마초, 산에 물들다 자연인 황영상
나는 자연인이다 484회 재방송
산 여기저기 떨어진 밤송이들로 가을을 한껏 느낄 무렵, 멀리 붉은 벽돌집 하나를 발견한 승윤. 반가운 마음에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자... 소쿠리 한가득 포도를 씻고 있는 남자가 있다!
카우보이모자에 보랏빛 스카프, 하얀 수염을 멋스럽게 기른 그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황영상 (63세)이다! 강렬한 눈빛 탓인지 선뜻 말을 걸지 못하는 승윤에게 대뜸 포도를 같이 씻자며 다가서는 자연인.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무척이나 정겨운 그에겐, 어떤 인생 이야기가 있을까?
첩첩산중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간 자연인. 도시의 화려함은 그를 들뜨게 했고, 그중에서도 고고장의 음악 밴드는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단다. 음악적 감각이 좀 있었던 자연인은 그의 바람대로 밴드에 들어가게 됐고, 드럼 파트를 차지했다.
나는 자연인이다 484회 방송시간
얼마 안 되는 일당은 문제 되지 않았고, 그저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는 자연인. 하지만 당시에는 각 고고장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세력 다툼이 심했고, 폭력 사건까지 심심찮게 일어났다는데... 자연인이 속한 밴드 역시 인기를 끌자, 폭력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저 음악이 좋았던 그는, 손에 큰 상처를 입고, 미련 없이 그 길을 접었다. 사고 이후 그가 시작한 일은 전국의 절을 다니며 고화(古畵)를 사고파는 일. 당시 절을 상대로 그림을 팔거나, 유명 승려의 글을 받아 파는 일은 흔치 않았기에 꽤 수입이 됐단다.
특히 석가탄신일 같은 행사가 있을 때는 수백만 원을 벌 때도 있었을 정도. 덕분에 불안정한 밴드 생활 때와는 달리, 가정도 꾸리고 작은 가게도 열만큼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호시절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어느 날, 아는 절의 현판식 작업을 돕던 중, 100m 높이의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고 만 것. 척추뼈가 반 이상 부러지고 폐까지 터지는 사고였다. 의사는 하반신 마비를 이야기했고, 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했던 상황. 말할 수 없는 절망에 빠져 있던 그에게 다시 한 번 기적이 일어났다는데... 폐가 회복되길 기다리던 중 부러졌던 뼈가 놀랍게도 붙기 시작했던 것. 두 번의 기적, 그리고 알게 된 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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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기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늘이 준 기회로 만나게 된 이곳. 오랜 세월 비워졌던 암자는 그의 손이 닿으며 낭만 산골로 재탄생했다! 붉은 벽돌과 파란 사다리, 그 사이로 자라는 꽈리는 하나의 액자가 되고, 그가 직접 지은 정자도 계곡의 운치를 더한다. 사계절 산행 모두 매력이 있지만, 특히 이맘때 산행은 더 기대된다는 그. 올해도 역시 귀한 버섯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아내와 딸을 위해 담는다는 포도주의 향까지 온 산골을 뒤덮었다!
시간이 날 때면 포도즙으로 스카프를 염색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따라 아궁이 앞, 군밤도 즐긴다는 그. 험난했던 인생길의 보상으로 이 산을 받았다 말하는 자연인 황영상 씨. 그의 달콤한 산골 이야기는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