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의 삶 속 대자연의 품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자연과 동화되어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 재방송
셰프는 여름휴가 중 자연인 오영득, 김영선
부부의 땀과 눈물로 지어 더욱 특별한 이곳. 집은 나무와 흙으로 짓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채취해 친환경적이다. 집 안팎으로는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많다는데.
자연인이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만든 벽과 계곡과 연결 지어 만든 연못, 으름나무 넝쿨로 뒤덮여 여름에도 시원한 테라스 등 자연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서 보는 이들이 놀랄 정도라고. 게다가 호텔 주방장 출신이라 사소한 재료라도 아무거나 쓰지 않는다는 자연인의 마당과 뒷산 가득 작물이 심겨 있다. 이제는 어디에 어떤 작물이 심겨 있는지도 헷갈릴 정도라는데. 어떤 식재료라도 자연에서 채취하지 않은 것이라면 쓰지 않는다는 친환경 요리에 진심인 자연인 오영득, 김영선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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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전화도 되지 않는 외딴 골짜기. 함께 사는 녀석이라곤 개 한 마리가 전부인 깊은 산속에서 15년 전 그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자연인은 어린 시절 집안 살림을 돕던 책임감 강한 딸이었다.
성인이 되자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섰다는 그녀
그리고 그곳에서 인연을 만나며 가정도 이뤘는데, 꽃다운 나이에 행복한 미래를 그렸지만, 그 꿈은 얼마 가지 못했다.
나는 자연인이다 489회 방송시간
남편은 월급 한번 가져다주는 일이 없었고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은 온전히 그녀 몫이었던 것.
결국 남편과도 헤어진 그녀는 두 아이와 함께 살 집을 하루빨리 얻어야 한다는 마음에 조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고달픈 시절을 보내야 했다.
시골에서 상경해 아는 이 하나 없는 도심 외곽의 식당으로 취직하게 된 자연인. 의지할 곳 없이 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고된 시간이 이어졌지만,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일주일마다 두 아이를 보러 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식들을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었던 엄마의 바람은 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고, 그녀는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그리고 작은 감자탕집을 열었는데 돈을 쓸어 담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당은 손님이 들끓었다.
이후 강원도 유원지로 장소를 옮겨 식당을 열었는데 여전히 장사는 잘됐지만, 불행은 일순간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닥쳤다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보기
IMF로 인해 잘 되던 유원지 식당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자연인의 식당 역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애써 외면하던 건강까지 무너지면서 그녀의 삶은 희망이 아닌 무기력으로 가득 찼다.
간 종양, 뇌동맥류, 허리디스크, 손목, 발목 관절까지 총 8번의 대수술. 3년 동안 방안에서 꼼짝 못 하던 그녀는 불현듯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산에만 가면 안도감을 느끼고 아팠던 몸도 씻은 듯 가벼워졌기 때문. 그리고 심마니들을 따라다니며 산을 배우기 시작한 자연인은 산에 나는 나물과 약초들로 끼니를 챙기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15년 전 산에 온 건 온전히 자신을 위한 선택. 맷돌에 검은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먹고 옻나무를 끓여 장을 담그는 수고스러움은 그녀가 산에서 누리는 즐거움이자 건강 비결이라는데.
겨울이면 꽁꽁 언 계곡 위에서 썰매를 타고 작은 행복에도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는 그녀.
오지에서 생애 처음 자신의 놀이터를 갖게 되었다는 자연인 김순애 씨의 이야기는 2022년 2월 2일 수요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