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710회 재방송 다시보기 방송시간 1월 23일 KBS2 편성표
어쩌다 마주친 - 서울 붕어빵 장사 72시간
다큐멘터리 3일 708회 재방송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이면 가장 먼저 겨울을 알리는 풍경, 붕어빵. 왜 붕어 모양인지도 모를, 그 기묘한 음식이 우리 모두의 풍경이 된 건 아마 누구나 한 번쯤 붕어빵으로부터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생계수단이며, 어릴 적 호호 불어먹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 붕어빵. 이번 주 다큐멘터리3일은 추운 서울의 겨울을 붕어빵과 함께 살아내는 사람들의 72시간을 담았다.
■ 어쩌다 마주친, 달콤한 추억 놀이 : “내가 학생 땐, 시골에서 통학하며 차비 빼고 돈이 없었어요. ‘먹으면 차비가 남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못 먹었지.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이런 게 보이면 그리운 거야.” 신영협, 58세 붕어빵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퇴근길 붕어빵을 사 들고 오시던 아버지, 호주머니의 돈이 부족해 뒤돌아서야 했던 아쉬움...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값싸고 배부른 붕어빵 한 봉지를 가족과 나누어 먹으며 온정을 주고받던 기억 속에는 가슴 따뜻한 추억과 삶의 애환이 모두 서려 있다.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다양한 간식들이 즐비한 요즘. 여전히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붕어빵이 반가운 이유는,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소중한 추억의 맛 때문은 아닐까.
다큐멘터리 3일 709회 방송시간
■ 붕어빵이 인생이 된다 : “살다 보니까, 재물이 있어서 행복한 게 아니고 마음이 편해야 행복한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마음이 즐겁잖아요.” 정동하(64세) / 서울 종로구 붕어빵 노점 운영 붕어빵의 생태계는 새벽부터 바쁘다. 출근길 매일 들리는 단골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벽 첫차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정동하 사장(64세). 16년 동안 종로에서 붕어빵을 팔아온 그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붕어’로 통하는 유명인사이다. 찬 바람 피해 가게에 들어와 쉬고 있으라며 선뜻 가게 열쇠를 내어준 맞은편 호프집 사장, 늘 같은 시간 마주치며 안부 인사를 건네던 이웃들은 이제 가족만큼이나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장사 기술보다는 인생을 배웠다는 정동하 씨. 오늘도 거리를 지키고 선 그의 겨울은 춥지만은 않다.
■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꿈이 담긴 : “(장사 준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벌었죠. 손님과 약속을 지키며 책임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 정재환_19세/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붕어빵 노점 운영 노량진 학원가의 한 빌딩 앞. 어딘가 서툴러 보이는 젊은 사장 정재환(19세) 군은 붕어빵 장사에 뛰어든 지 이제 2개월 된 신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던 그는, 올해 수능을 마치고 직접 모은 돈으로 용감하게 경영수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파는 것보다 먹어 치우는 것이 더 많았다는 재환 군. 그러나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정성스럽게 재료를 준비하고, 지친 고시생들에게 잠깐의 위로를 선물하며 장사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젊음의 꿈과 도전이 모여드는 이 거리에서, 어느 청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달콤함의 비결과 인생의 쓴맛을 배워나간다.
다큐멘터리 3일 708회 다시보기
■ 늘 당연했던 우리의 겨울 풍경은... 붕어빵은 늘 어려울 때 그 자리에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대거 노점상에 뛰어들면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 붕어빵 노점이 늘어난다는 ‘붕어빵 경제지표’도 생겼다. 그러나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다는 요즘, 어쩐지 거리에서 붕어빵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가슴속 3천 원’, ‘붕세권’ 같이 붕어빵 노점이 있는 곳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다큐멘터리 3일 709회 재방송 다시보기 방송시간 편성표 1월 16일 KBS2
가장 낮은 곳으로 - 천주교 사제 서품식 72시간 다큐멘터리 3일 재방송 남들이 가지 않는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는 청춘들이 있다. 성사를 집행하고 미사를 드리는 성직자, ‘사제’가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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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밀가루와 식용유, 가스 등 모든 재룟값이 폭등하면서 붕어빵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이들은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 늘 당연했던, 그래서 어쩌면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거리의 풍경은 또 한 번 아슬아슬한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 추운 날 매출이 오른다는 붕어빵 장사. 그래서 붕어빵 장사는 추위가 두려우면서도 반갑다. 따뜻한 붕어빵 봉지를 품에 안고 유난히 추운 겨울을 버텨낸 우리. 새롭게 맞이할 2022년에는 어떤 반가운 일이 가득 찾아올까